[환경일보]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따뜻한 햇볕과 싱그러운 봄꽃들이 만발하면서 삶이 활기를 띠는 이 시기에 우리 주변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다. 바로 방향제다. 공기 정화는 물론, 불쾌한 냄새를 없애는데 탁월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는 화학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 건강에 좋지 않다. 따라서 천연 원료의 친환경 방향제를 활용해 주변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어 보자. 화학물질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생활로 나아가는 것은 환경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중한 결정이다. 봄바람에 실은 상큼한 향기로 새로운 시작을 해보는 건 어떨까. 환경과 건강을 챙기는 ‘천연 방향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천연 방향제 장점

친환경 천연 방향제는 주로 식물이나 과일 등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다. 레몬, 라벤더, 피인 등의 향기로 알려진 식물성 성분들은 공기를 청정하고 상쾌한 향기를 전해준다.

게다가 친환경 천연 방향제는 자신만의 레시피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레몬 오일과 라벤더 오일을 몇 방울씩 섞어 병에 담고, 거기에 식초를 조금 뿌리면 간단한 공기청정제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든 방향제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에도 더욱 친숙하며, 자신이 원하는 향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 과일 껍질

다 먹고 남은 과일 껍질은 활용도가 높다. 간단히 천연 방향제를 만들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오렌지나 귤, 레몬과 같은 감귤류의 향기는 스트레스를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향이 진하고 오래가며, 탈취 효과가 있어 냄새나는 곳에 두면 불쾌한 향을 잡아준다.

과일 껍질 자체에 향을 머금고 있어 접시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실내 공기를 상큼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건조하지 않은 껍질의 경우 잘못하면 벌레가 꼬이거나 부패해서 안 좋은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최대한 잘게 잘라 바짝 말린 후 주머니에 담아 집안 곳곳에 걸어 두는 것을 추천한다.

먼저 다 먹은 과일 껍질을 깨끗이 씻어 하루 정도 햇볕에 말려준다. 그리고 바짝 마른 껍질을 작게 잘라 티백이나 주머니에 넣어주면 된다. 신발장, 옷장, 차량 등 냄새가 나는 곳에 걸어 두면 달콤한 과일 향이 은은하게 퍼져 퀴퀴한 향을 빨아들인다.

2. 커피 찌꺼기

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남은 원두 찌꺼기는 냄새 제거는 물론 습기를 빨아들이는 데 효과적이다. 집에 원두가 없다면 근처 카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과일 껍질과 마찬가지로 그냥 접시 위에 넓게 펼쳐 놓은 후 거실에 두면 냄새를 제거한다.

원두 찌꺼기를 그대로 활용해도 좋지만, 아직 습기가 남아 있는 원두 찌꺼기는 꼭 건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습기가 있으면 곰팡이가 피거나 오히려 악취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습기가 있는 원두 찌꺼기는 넓게 펴서 전자레인지에 2~3분 돌리거나, 하루 정도 자연 건조를 해준다. 이렇게 말린 원두 찌꺼기는 티백용 종이에 넣은 뒤 신발장이나 현관, 냉장고 등 탈취가 필요한 곳에 넣어 두면 냄새를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3. 허브

허브는 살짝 흔들어주기만 해도 향기가 가득 퍼지기 때문에 천연 방향제로 활용하기 좋다. 대형상점이나 인근 시장에서 허브를 작은 화분 채 구매하면 된다. 특히 민트류 허브는 향이 좋아 방향제는 물론 입욕제, 천연 조미료로도 쓰인다.

허브는 키우기도 쉬워서 집에서 2~3가지 종류를 함께 키우면 여러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레몬차에 민트잎을 따서 함께 마시면 봄철 목감기에도 도움이 된다.

허브를 직접 키우거나 구매한 뒤 책상 위나 집중이 필요한 곳에 놓아두면 산뜻하고 향기로운 방향제 역할을 한다. 또 말린 허브를 티백용 종이나 주머니에 넣어 욕실, 화장실 등 원하는 곳에 둬 천연 방향제로 사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