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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뮤제 연재] 복(福)을 부르는 그림

그림으로 기분 좋은 福의 기운을 느껴보자

  • 기자명 문정희 대표
  • 입력 2021.07.2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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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환경] 그림 한 점이라도 그림이 지닌 기운을 바로 알고 그림에 담긴 의미를 염두에 두면, 좋은 에너지를 얻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2019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가족 또는 지인 간 덕담을 주고받는 일이 많다. 이 가운데 그림은 한 해 동안 복(福, 부와 행운)을 듬뿍 받기 원하는 이들에게 의지가 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복의 기운을 전달하고, 품격 있는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는 그림을 소개하겠다.

우리 주변에 복을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풍수 인테리어에 따르면 그림은 불행을 막고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활용된다. 다만 이를 심리적이고 일상적으로 누리고 싶다면 그림의 전체적인 컬러는 기본이고, 그림에 표현된 오브제(동물, 식물, 자연, 사물 등)를 공간의 방향을 고려해 원하는 기대에 맞도록 활용해야 한다. 이제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그림 속 주인공들을 살펴보자.

대개 사람들은 그림 속 의미를 무심하게 지나친다. 그러나 풍수 원칙에 따라 그림을 만나면 공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림 한 점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그림 속에도 풍수가 존재하는데, 이는 공간의 심리적 가치를 높여 그림에 내재된 에너지를 유리하게 만든다. 그림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림이 기복용으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그림의 주요 소재는 12간지 동물을 비롯해 민화에 주로 등장하는 해와 달, 꽃, 나무, 나비 등이다. 이는 다산, 무병장수, 입신양명 등 인간의 행복을 기원하는 매개체로 통용되고 있다.

새해, 소망하는 바를 상징하는 그림 한 점을 걸어둔다면 소원 성취에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1. 해바라기

황금빛으로 물든 해바라기는 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해바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복을 부르는 꽃으로 알려졌다. 예부터 국내에서 해바라기 그림은 해바라기 자체의 아름다운 이미지나 색감뿐만 아니라 '복을 주는 그림' 이라는 인식 때문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인식으로 해바라기 그림을 실내 인테리어에 활용하거나, 선물용으로 구매하기도 한다. 해바라기 관련 속설은 풍수(風水)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해바라기가 재물을 부른다는 배경에 따르면, 해바라기의 노란색은 토(土)의 기운을 자아내 결실을 만드는 힘을 상징한다. 또 금(金)색이라서 금의 기운을 도와 풍요와 번창을 부른다고 전해진다.

2. 모란(목단)

모란꽃(목단꽃)은 크게 여성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상징하고, 부귀와 명예를 나타내 '부귀화(富貴花)'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후기부터 궁중 혼례복이나 병풍, 민화 등에 부귀의 의미를 담아 모란을 그렸다. 특히 모란은 궁궐의 중전(中殿) 뜰 앞에만 심을 정도로 귀하게 여겨졌다.

이런 부귀화로서의 인식이 현재까지 이어져 또 다른 부귀(富貴)를 의미하는 해바라기와 더불어 우리나라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지고 사랑받는 꽃이다.

민화에서 모란은 '꽃 중의 왕'으로 궁중에서 사용하는 병풍에 자주 그려져 부귀영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모란은 겨울을 이겨내고 짧게 찾아오는 봄에 볼 수 있는데, 5월 한 달 남짓 동안 모습을 드러내고는 이내 사라진다.

송나라의 유학자 주돈이(周敦·1017∼1073)는 화려한 모란을 부귀한 꽃이라 여겼다. 부귀하다는 재산이 많고 출세한다는 뜻이니 이보다 좋은 복이 어디 있을까. 모란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동남아에서도 행운의 꽃으로 여겨 그림이나 시 등 다양한 작품에 묘사 되고 있다.

3. 맨드라미 

건강을 상징하는 맨드라미. 맨드라미 꽃이나 맨드라미 그림을 소장하면 질병을 막고 건강을 지켜준다고 전해진다.

시골집 앞마당을 가득 채운 맨드라미는 계관화(鷄冠花)라 하는데, 닭 볏과 비슷해 관직, 관운(행운)을 뜻하는 출세를 의미한다.

그 볏을 학문적 성취와 출세에 견주어, 때로는 닭의 볏을 닮은 맨드라미 꽃을 화폭에 옮기고 화제(畵題)를 관상가관(冠上加冠)이라 적기도 했다. 관상가관은 '관 위에 관을 더한다'는 뜻으로 더할 나위 없는 입신출세를 뜻한다.

맨드라미는 아시아, 아프리카, 열대 아메리카 등 열대 지역에 걸쳐 자생하며 오래 역사를 지닌 꽃이다. 특히 동·서양 한결같이 생김새가 닭의 볏을 연상해 맨드라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영어명 cocks comb는 수탉의 볏을 뜻하고, 중국명인 계관화(鷄冠花)도 닭의 볏 같은 꽃이란 뜻이다. 일본명 계두(鷄頭)도 같은 뜻의 이름이다.

또 맨드라미는 전쟁의 승리를 상징하기도 해 출세를 의미하는 경사스러운 꽃으로 여겨졌다.

4. 연꽃

한여름 물 위에서 만날 수 있는 연꽃은 복을 부르는 대표적인 꽃이다.

연꽃은 그 어떤 그림보다 기복(祈福)의 의미가 강하다. 특히 그림 속 연꽃이 무엇을 상징하고 어떻게 해석되는지 알게 되면 더욱더 흥미진진하다. 연꽃과 물고기를 함께 그린 그림은 풍요로운 생활 을 영위하고자 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담고 있다.

또 제비가 연꽃 위를 날아가는 그림은 천하태평을 기원한다. 또한 한 줄기 연꽃만을 그린 작품은 청렴결백을, 연꽃이 풍성하게 만발한 그림은 부귀를, 연밥이 들어있는 송이를 포함한 연꽃을 담은 그림은 귀한 자손을 기원한다.

그러므로 집 안에 연꽃 그림을 둔다는 것은 행복하고 든든한 기운을 자아낼 것이다.특히 불교에서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핀 꽃이라고 전하는 등 부처님을 상징하기도 한다.

5. 닭

예부터 새벽을 알리는 닭은 복을 부르고, 좋은 기운을 머물게 해 집안을 번창하게 한다고 믿어왔다. 닭은 울음소리로 새벽을 알려 빛의 도래를 예고하는 존재라 여겨졌다. 아울러 닭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알려주는 예지적인 동물임을 암시했다.

이처럼 닭은 밝음을 알려준다고 해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 음귀를 쫓아내는 능력까지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이와 같은 상징성은 점차 확대돼 닭의 울음소리를 통해 상서로운 일이 일어난다는 믿음으로 발전했다. 또 닭은 조선시대 학문과 벼슬에 뜻을 둔 선비들에게 입신양명의 상징이었다.

당시 선비들은 닭의 볏이 관(冠)과 비슷한 모양새라 서재에 닭 그림을 놓았다고 한다.

6. 나비

나비는 부귀, 아름다움, 행운을 상징한다. 나비는 여러 곳에서 의미 있게 발견되는데, 이처럼 나비의 숨겨진 흔적을 통해 나비가 예부터 우리 삶 속 가까이 있었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신사임당 그림에서도, 전통 민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나비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삼월삼짇날 진달래꽃 주변에서 노랑나비나 호랑나비를 제일 먼저 보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조라 여겼다.

고대 중국 철학자 장자는 꿈에 나비가 되어 날아다녀 온갖 꽃의 꿀을 먹으며 큰 행복을 맛보았다고 전해진다. 또 결혼식 신부의 한복에 그려진 나비는 부부 금실뿐아니라 가정에 화목과 사랑이 넘침을 상징한다.

 

 

 

7. 부엉이

부엉이는 부와 지혜를 상징하는 새로, 집안에 부엉이 소품이 있으면 복이 들어온다는 말도 있다. 예부터 유럽에서는 부엉이가 고난과 역경 없이 행복하게 살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여겼다. 부엉이를 지혜와 부를 상징하는 길조라고 여긴 것이다.

부엉이를 재물과 부를 상징하는 새라고 믿은 데에는 여러 속설이 있다.

없는 것 없이 무엇이나 다 갖춰져 있는 경우를 비유하는 '부엉이 곳간'이란 말도 있으며, 자신도 모르게 부쩍 늘어난 재물을 '부엉이 살림'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부엉이가 둥지에 먹을 것을 많이 모아 두는 버릇에서 비롯됐다.부엉이는 행운과 행복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수집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북유럽 인테리어 소품이나 패션에 부엉이 패턴이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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