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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4만1000명 넘겨

1939년 에르진잔 피해 규모 넘어
WHO “100년 내 유럽 최악 참사”

  • 기자명 이채빈 기자
  • 입력 2023.02.16 09:00
  • 수정 2023.03.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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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두 차례의 강력한 지진과 수십 번의 여진으로 어린이 수천 명과 가족이 위험에 처해 있다. /사진=유니세프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두 차례의 강력한 지진과 수십 번의 여진으로 어린이 수천 명과 가족이 위험에 처해 있다. /사진=유니세프

[월간환경]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대지진 사망자 수가 16일 기준 4만1000명을 넘어서면서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발표한 튀르키예 공식 사망자 수 집계(3만5418명)에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전한 시리아 정부 통제지역 사망자 수(1414명),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이 발표한 시리아 반군 지역 사망자 수(4400명)를 더한 수치다.

앞서 AP·AFP통신 등은 시리아의 사망자 수를 전하면서 튀르키예 공식 집계와 시리아 당국·반군 지역 ‘하얀 헬멧’ 구조대 등의 통계(3688명)를 인용, 이날 기준으로 사망자 수가 아직 4만명을 넘지 않았다고 보도했으나 WP의 경우 시리아 사망자 수를 더 크게 집계한 UNOCHA 발표를 인용해 통계치가 더 커졌다.

시리아는 오랜 기간 내전으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워 사망자 수가 아직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규모만으로도 이번 대지진은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다.

기존 튀르키예 최악의 지진 참사는 1939년에 발생한 에르진잔주 대지진으로, 당시 이번 지진과 동일한 규모 7.8의 지진이 덮쳐 약 3만3000명이 사망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 국장은 이번 튀르키예 지진에 대해 “유럽지역에서 발생한 100년 내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밝혔다.

부상자·실종자 수가 많아 당분간 사망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부상자 수가 10만5505명이며, 1만3000명은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민 21만1000명이 거주하는 건물 4만7000 채가 이번 지진으로 무너졌거나, 더 살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덧붙였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추위, 배고픔, 전염병 우려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는 사람은 튀르키예에서만 1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열악한 대피 시설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고, 물과 식량, 의약품마저 부족해 ‘2차 재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약탈 행위까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다. 유엔은 이와 관련해 “지금은 매몰자 구조보다 생존자 구호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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