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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탄소중립도시 Ⅲ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 기자명 이채빈 기자
  • 입력 2023.02.24 10:19
  • 수정 2023.02.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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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환경] 세계 각국이 심각해지는 환경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탄소중립도시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도시는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거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청정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환경오염을 막는 친환경 도시를 말한다. 세계 각국은 어떻게 탄소중립도시를 추진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쇠퇴한 산업도시에서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스웨덴 말뫼

스웨덴 말뫼는 쇠퇴한 산업도시에서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거듭났다.
스웨덴 말뫼는 쇠퇴한 산업도시에서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거듭났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남쪽으로 500km가량 내려가다 보면 해안 도시 말뫼를 만날 수 있다. 말뫼는 20세기 말 세계 최고의 조선회사가 있던 조선업 도시였다. 하지만 도시의 상징인 세계 최대의 ‘골리앗 크레인’을 한국의 조선회사에 단돈 1달러를 받고 팔아야 할 만큼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다. 조선업이 점차 쇠퇴하면서 노동자들이 떠나자, 말뫼는 잊힌 산업도시로 방치되고 있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말뫼가 택한 돌파구는 바로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었다. 100% 신재생에너지로만 도시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한다는 계획으로 ‘시티 오브 투모로우(City of Tomorrow)’ 프로젝트를 펼쳤다. 모든 건축물에 태양열, 태양광, 지열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안에는 해상풍력과 조력발전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 결과, 말뫼시는 지열을 통해 난방수요의 83%를, 태양열을 통해 15%, 지역폐기물에 의한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2%의 열 수요를 충당할 수 있게 됐다. 말뫼 서쪽 해안 10km 지점에는 스웨덴 최대 규모의 릴그룬드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있다. 이곳에는 48기의 풍력 터빈이 설치되어 있는데, 연간 330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해 6만여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이렇게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결과 말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년 동안 2000톤에서 1000톤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도시가 활기를 띠자 떠나갔던 시민들도 다시 말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도시재생은 친환경 건설업의 육성을 불러왔고, 말뫼시는 지속 가능하면서 젊은 도시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2007년 유엔환경계획(UNEP) 선정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2009년 스웨덴 정부로부터 ‘유럽 신재생에너지 도입 실현’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한 말뫼시는 공업도시에서 친환경 도시로 거듭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대기오염 도시에서 친환경 도시로’ 미국 채터누가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다 친환경 도시로 거듭난 미국 채터누가.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다 친환경 도시로 거듭난 미국 채터누가.

채터누가는 미국 남동부 테네시주에 있는 인구 15만명의 소도시다. 석탄, 철, 석회암 등 자원이 풍부했던 산업도시 채터누가는 한때 미국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중 하나였다. 한낮에도 자동차들이 헤드라이트를 켜고 운전을 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채터누가가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게 된 원인은 바로 테네시강 주변에 들어선 공장들이었다. 지형 자체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라, 매연 등 오염된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도시를 항상 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1년 중 안개가 낀 날이 150일을 넘었고, 폐렴 환자 수도 미국 평균의 세 배를 넘었다고 한다.

채터누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오염 억제국이라는 환경 기관을 설립하고, 대기오염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우선 공장마다 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필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했다.

또 자동차 매연으로 발생하는 대기오염을 막고자 채터누가 시내 입구에 주차장을 만들고, 전기 셔틀버스를 마련​했다. 자동차를 타고 온 사람들은 이곳에서 주차한 후 전기 셔틀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게 된다. 차량정체와 대기오염을 동시에 줄이는 정책이다.

​시민들도 도시재생에 힘을 보태기 위해 테네시강 위의 낡은 철교를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 다리로 되살려냈다. 이 다리는 도시재생을 상징하는 다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깨끗한 환경을 되찾은 후 채터누가는 연간 13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지금도 생태도시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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