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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악 스모그’··· 미세먼지 기준 50배 높아

뉴델리, 매년 겨울철 대기오염에 몸살
폭죽연기·난방·매연 겹쳐··· 트럭 진입 제한 지시

  • 기자명 이채빈 기자
  • 입력 2022.11.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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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으로 시야가 제한된 뉴델리 시내
대기오염으로 시야가 제한된 뉴델리 시내

[월간환경]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세계 최악 수준의 겨울철 대기오염이 본격화하자 당국이 트럭의 시내 진입을 막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수도로 손꼽히는 뉴델리는 매년 이즈음 대기오염이 심해지는데 축제 폭죽 연기와 겨울철 난방 가동, 낡은 트럭 운행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더힌두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수도권대기질관리위원회(CAQM)는 전날 밤 트럭의 뉴델리 시내 진입을 막으라고 정부 당국에 지시했다.

전날 뉴델리의 일부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750㎍/㎥ 수준까지 육박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하루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안전 권고 기준(15㎍/㎥ 이하)과 비교할 때 50배 높은 수준이다.

이 조치에 따르면 필수품을 운반하거나 압축천연가스(CNG) 또는 전기로 움직이지 않는 일반 트럭은 뉴델리 진입이 제한된다. 인도의 트럭은 대부분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데, 많은 트럭이 매우 낡은 탓에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뉴델리 당국은 이미 공사 중단 등의 조치는 도입한 상태다. 수도권 일부 학교들도 야외 체육 수업을 일시 중단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즉시 전면 휴교령이 내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위스 공기질 감시·공기정화 기술업체인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뉴델리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수도로 선정됐다. 또 대기질이 나쁜 상위 50개 도시 중 35개가 인도에 있다.

환경운동가인 빔렌두 자는 트위터에 “공기질지수(AQI) 500 이상에서 숨을 쉬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일부 어린이는 이미 폐 질환을 겪고 있다고 썼다.

뉴델리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펀자브주 등 북부지역 추수 잔여물 소각과 축제 관련 폭죽 연기, 난방·취사용 폐자재 소각으로 인한 독성 물질 확산, 저감 장치 없는 발전소·공장 및 노후 차량 매연 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스모그에 시달린다.

이와 관련 부펜더 야다브 인도 환경부 장관은 트위터에 보통사람당(AAP)이 집권하고 있는 펀자브주 등에서 농장의 화재가 19% 이상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누가 델리를 가스실로 만들었는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야다브 장관은 야당 보통사람당(AAP)이 집권한 펀자브주의 논밭 연소가 많이 증가했고 역시 AAP가 집권 중인 델리주가 대기오염 대응에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사업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수헬 세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델리에서 발생한 대기오염은 인류에 대한 범죄나 다름없다”며 “책임의 총체적 붕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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