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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탄소중립도시Ⅱ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 기자명 이채빈 기자
  • 입력 2022.11.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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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환경] 세계 각국이 심각해지는 환경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탄소중립도시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도시는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거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청정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환경오염을 막는 친환경 도시를 말한다. 세계 각국은 어떻게 탄소중립도시를 추진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에너지 자립섬’ 덴마크 삼쇠

덴마크 삼쇠섬에서 바라본 해상풍력발전시설 /사진출처=한국중부발전
덴마크 삼쇠섬에서 바라본 해상풍력발전시설 /사진출처=한국중부발전

덴마크 삼쇠는 섬 전체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한 세계 최초 마을이다. 전력 수요 100%를 풍력발전으로 생산하며 난방의 70%가량도 태양에너지와 바이오에너지로 채우고 있다.

약 400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이 작은 섬은 1997년 덴마크 정부의 재생에너지 자립 프로젝트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섬 주민들의 지지와 자발적 참여를 통해 10년 만에 섬 전체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게 됐다.

이렇게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주민 스스로 프로젝트의 참여자로 인식하게 했다는 점이다. 주민이 일정액을 투자해 주식 일부분을 구매하게 했는데, 이는 주민들을 거주자를 넘어 프로젝트 투자자로 만들었다. 이로써 프로젝트의 발전에 더욱 이바지할 수 있게 만들었고, 직접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었다.

특히 ‘에너지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참여를 활성화했는데,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때 모든 주민의 의견이 제안되고, 민주적으로 결정되는 과정을 철저하게 거쳤다. 풍력발전기 외에도 짚을 태워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소유권도 주민들이 공유하고 있다.

또 재생에너지 시설의 설비 설치와 유지보수가 주민들이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될 수 있으면 쉽고 간편한 기술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일자리 창출까지 이바지하며 섬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태양의 마을’ 네덜란드 헤이르휘호바르트

네덜란드 헤이르휘호바르트 마을 전경 /사진출처=헤이르휘호바르트 관광청
네덜란드 헤이르휘호바르트 마을 전경 /사진출처=헤이르휘호바르트 관광청

네덜란드 헤이르휘호바르트는 애초에 도시를 계획하는 초기부터 에너지 공급을 태양광으로 계획한 도시다. 주택의 95%에 태양광 발전판이 설치된 세계 최대의 태양광 주거단지로, 소비하는 것보다 생산하는 에너지의 양이 더 많다.

인구 약 270만명의 소도시인 헤이르휘호바르크는 1990년대 초 이퍼 콤파논스와 함께 도시계획가였던 버트 스몰더스가 개발하고, 인도의 저명한 건축가 겸 도시계획가 아쇼크 볼로트라에 의해 에너지 자립 마을이 됐다.

​모든 집은 일반 주택보다 30% 이상 에너지 효율이 높다. 태양광 에너지 생산을 극대하기 위해 대부분 주택이 태양광이 잘 드는 북남향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태양광 발전판 또한 특별히 제작했다.

주민들 모두가 똑같이 태양광을 설치했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의논한다. 그래서 한 집 평균 5000유로(약 730만원) 정도 비용을 들여 3000여 채 집마다 약 2만 5000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이 태양광 패널들에서 3.75MW의 에너지를 생산한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자립을 염두에 뒀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도록 디자인돼 주민의 3%는 장애인과 노인 등이다.​ 3000가구 중 770여 가구는 사회 기여프로그램에 포함돼 저소득층, 신혼부부, 학생 등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녹색지역경제를 구축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많은 국가의 수장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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